▲ 10월 27일, 하림각에서 열린 대한노인회 회장단·고문단 간담회. 이 심 회장(아랫줄 왼쪽에서 네 번째), 정원식 전 국무총리(아랫줄 왼쪽에서 다섯 번째) 등이 파이팅하고 있다.

“집안의 어른다운 역할을 해야 한다.”
역사교과서의 국정화 논란과 관련, 노인이 취해야할 바람직한 입장이다. 지난 10월 27일, 서울 부암동 하림각에서 열린 대한노인회 회장단·고문단 간담회에서 나온 얘기다. 참석자 대부분은 “청소년들에게 바른 역사를 가르쳐야 하되 어느 한편에 휩쓸려서는 안 되며 갈등·분열을 봉합하고 사회의 중심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
이 심 대한노인회 회장은 통일기금 전달(10월 19일), 세계노인지도자포럼(9월 15일) 등 노인회 활동을 보고한 후 “역사교과서 논쟁과 관련해 회장단·고문단의 고견을 듣고자 한다”고 말했다.
중앙대 총장, 평통 수석부의장 등을 지낸 김민하 세계일보 회장은 “젊은이들이 범하기 쉬운 극단적인 대결을 막고 이질감, 갈등을 극복하고 화합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학생들을 너무 어리게 보지 말고, 교수들도 너무 미워하지 말아 달라”는 부탁의 말을 했다.
헌법재판관을 지낸 송인준 노인지원재단 이사장은 “인격 형성이 채 안 된 청소년에게 바른 역사관·국가관을 심어주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며 “해방 전후에 대한 인식이 다른 상황에서 국정이냐, 검정이냐의 문제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고문들은 현행 교과서의 좌편향 예를 지적하며 사회의 어른으로서 이런 부분을 바로잡아 논란을 종식시켜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정원식 전 국무총리는 “전교조 교사들은 편향된 교과서로 천안함 피폭이 조작됐고 6명의 희생병사들에게 훈장을 줄 필요가 없다는 식으로 가르친다”며 “국사는 세계사와 구분해 단일교과서로 올바른 역사를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희 전 내무부장관은 “리영희 등이 쓴 책을 읽은 이들이 북한 김일성을 높이 평가하고 이승만 정부를 정통성 없다고 격하시키고 있다”며 “친북·좌파 세력의 루트를 찾아 연결고리를 끊는 교육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심 회장은 “부회장·고문님들의 깊은 뜻을 충분히 참고해 역사교과서 논쟁에 노인회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좀더 연구해보겠다”는 말로 간담회를 마무리했다.
한편 간담회 직전 지난 1월 대한노인회 고문으로 위촉된 안대희 전 대법관은 “노인회의 법률적 사안에 최대한 조언하겠다”고 인사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 심 회장을 비롯 서원석·이정익·이돈섭 부회장, 정원식·김은구·김인호·박숙희·송인준·양대길·이상희·임덕규·최성원·김민하·서정권·도동환·두상달·안대희 고문과 남상해 종로구지회장, 한상덕 정책이사 등 3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