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의 영화 제작을 지원하고 감상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대한노인회(회장 이 심)와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김세훈, 이하 영진위)가 두 손을 맞잡았다.
대한노인회와 영진위는 11월 12일 서울 용산구 중앙회 3층에서 ‘영화‧영상문화를 통한 노인 행복실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최근 늘어나는 노인들의 영화 제작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대한노인회와 영진위는 노인 영화관람 시설을 운영하고 상영작, 연계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기획‧개발할 예정이다. 또 노인 대상 영화와 영상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영화에 도전하는 노인들을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 11월 12일 작은영화관에서 진행된 개관식에서 이 심 회장(왼쪽)과 김세훈 영진위 위원장이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대한노인회와 영진위는 업무협약을 맺고 노인들의 영화 감상과 제작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중앙회 3층에 작은영화관 개관… 관람기회 확대
전국미디어센터 통해 교육프로그램‧영상 장비 제공

이날 이 심 대한노인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최근 각종 영화제에서 노인들이 만든 작품들이 큰 상을 받으며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이번 협약을 통해 노인들의 영화 제작이 점차 활발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세훈 영진위 위원장은 “협약 이전에 추진했던 ‘시니어 영상제작 멘토링 워크숍’ 프로그램 등이 큰 성과를 거둔 것처럼 노인이 문화소비자에서 생산자로 나아갈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의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영진위는 전국미디어센터협의희 소속 27개 미디어센터를 통해 노인들의 영화 제작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영화제작에 필요한 시나리오작성, 편집, 촬영 등의 교육프로그램에 노인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노인들이 영화제작에 나설 경우에는 미디어센터에 있는 편집실과 녹음실을 이용하도록 돕고, 카메라를 비롯한 각종 장비 등도 대여해준다.
문봉환 서울미디어센터 차장은 “대한노인회와 협력을 통해 노인들이 영화를 감상하고 또 적극적으로 제작에 참여하며 제2의 인생을 즐길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양 단체의 협약을 상징하는 의미로 설립된 작은영화관도 이날 개관식을 열었다. 작은영화관은 강당으로 사용되던 중앙회 3층을 영화관으로 개조한 것으로 영진위의 지원을 받아 스크린, 영사기, 음향기기 등을 설치했다. 최대 130명까지 관람할 수 있다.
이 회장과 김 위원장의 커팅식이 끝난 후에 첫 상영작으로는 백세시대 명예기자인 신춘몽, 임병량, 추창엽 회원이 만든 ‘아찔한 동거’가 상영됐다.
대한노인회와 영진위가 공동으로 운영한 ‘2015 시니어 영상제작 멘토링 워크숍’ 수료작인 이 작품은 11월 3일 열린 제10회 정읍전국실버영화제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작품은 아내의 성화에도 담배를 끊지 않던 노인이 담배를 피던 중 한 여고생이 불을 빌려달라고 한 것에 충격을 받아 금연을 하게 된 이야기를 담고 있는 9분 분량의 코믹단편극이다. 첫 상영작을 감상한 이 회장과 김 위원장은 “노인의 금연 문제를 위트 있게 다뤘다”고 호평했다.
아직 구체적인 운영계획은 잡히지 않았지만 두 단체의 협의가 끝나면 작은 영화관은 노인들에게 영화 감상의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업무협약과 작은영화관 개관식에는 대한노인회 이 심 회장과 한상덕 정책이사, 이병해 운영부총장, 영화진흥위원회 김세훈 위원장, 박환문 사무국장, 서울미디어센터 김용훈 센터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