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폐기 1만명 서명이 가능하지요?”
8월 10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의 교민들이 많이 사는 슈발바흐시 시민회관. 대한노인회 독일지회 창립기념식에서 이 심 대한노인회 회장이 교민들에게 북핵폐기천만인서명운동에 동참을 호소하자 참석자들은 응답과 함께 커다란 박수를 보냈다.

▲ 대한노인회 독일지회 창립기념식이 지난 8월 10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 슈발바흐시 시민회관에서 교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개최됐다. 이 심 대한노인회 회장, 백범흠 프랑크푸르트 총영사, 하영순 독일지회장 등 내외빈이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하영순 독일지회장, 백범흠 총영사, 아욱스부르거 시장 등 350명 참석
이 심 회장 “경제규모 11위의 위대한 대한민국… 여러분은 그보다 더 위대”

이날 창립기념식에는 이 심 회장을 비롯해 하영순 독일지회장, 백범흠 프랑크푸르트 총영사, 칼 빈프리드 자이프 독일 헤쎈-튀링엔 주 사회단체연합회장, 크리스티안 아욱스부르거 슈발바흐시장, 박선유 재독 한인총연합회장, 서병일 전 영국한인회장, 김문정 유럽한인간호사회 스웨덴지부장과 대한노인회 박병용․황영하․강갑구․이돈섭 부회장, 도동환 고문 등 350명이 참석했다.
이 심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과거 파독광부․간호사들이 국가 발전에 기여한 점을 상기시키며 “대한민국은 오늘날 경제규모 11위의 위대한 국가가 됐다. 위대한 나라를 만든 여러분은 더 위대하다”고 격려한 후 “대한민국 국민의 마음속에 영원한 은인으로 남아 있는 여러분과 함께 더 나은 조국을 만들어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독일엔 현재 1만 7000여명의 교민이 있으며, 이들 중 4000여명이 파독광부․간호사 출신들로 대부분 환갑을 넘겼다. 우리나라는 1963~1977년까지 총 8359명의 광부, 1만 371명의 간호사를 독일에 보냈다. 이들이 피땀 흘려 벌어 고국에 송금한 1억 153만 달러가 고속도로 건설과 제철·시멘트·비료·자동차 산업을 일으키는 종잣돈이 됐다.
백범흠 총영사는 “대한노인회 독일지회 창설을 축하하며 한국이 독일보다 더 잘 사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어르신들이 도와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영순 독일지회장은 “교민사회의 또 하나의 단체가 아닌, 명실상부 화목한 노년기를 함께 보내는 책임 있는 단체로 발전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회원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구했다.
독일지회는 지난 1월, 독일 중부지역 레버쿠젠에서 첫 발기모임을 가졌고, 2월에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2차 모임에서 하영순 지회장을 독일지회장으로 선출했다. 하 지회장은 파독 간호사 출신으로 재외한인간호사 유럽대표를 맡고 있다.
아욱스부르거 슈발바흐시장은 축사를 통해 “오늘 노인회 모임이라고 해서 그런 줄 알고 왔는데 노인들은 없고 모두 젊은이들만 앉아 있어 놀랐다”고 말해 장내가 웃음바다가 됐다. 칼 빈프리드 자이프 헤쎈-튀링엔 주 사회단체연합회장은 “프랑크푸르트에 진출한 한국기업이 140여개란 사실은 과거 한국인들이 독일 기업에 취업하려던 것과 달리 이제는 한국기업이 일자리를 제공하는 입장이 됐다는 것을 말해준다”면서 한국의 경제적 위상을 높이 평가했다.
독일지회는 앞으로 ▷한인사회를 책임지는 노인상 구현 ▷상호친목과 교류확대로 한인사회 선도 ▷중앙회를 위시해 대한민국 시․군․구 지회와의 교류증진 ▷해외지회와의 교류확대로 지회의 글로벌화 ▷행복한 노년기 해외생활을 위한 방안 개발 등을 활동 목표로 정했다.
이 심 회장은 특강에서 대한민국의 노인들이 정부로부터 기초연금을 받고 일자리, 노노케어 등을 통해 비교적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보내고 있다는 점을 전한 후 독일지회도 부양 받던 노인에서 사회를 책임지는 노인이란 새로운 노인상 구현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 심 회장은 “세월호가 중심을 잡지 못하고 넘어져 커다란 국가적 손실을 입은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국가가 바로 서지 않으면 사회가 후퇴하고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며 “대한민국호가 바로 가도록 노인회와 독일지회가 중심에 서서 이끌어가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지회는 풍성한 공연, 정성스럽게 차린 음식 등 기념식 행사를 치밀하게 준비해 참석자들을 감동시켰다. 기념식 후 2부 문화행사에서 프랑크푸르트 한인합창단의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교민들로 구성된 아리랑무용단의 고전무용, 시 낭송, 남성오페라 중창단 등의 공연이 펼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