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하는 노인들을 찾아내 주민센터에 알려주었어요.”
전주시 덕진구 LH이노팰리스경로당 임 정 회장의 말이다. 임 회장은 “노인이 처한 사정에 따라 복지서비스를 받도록 주민센터, 경찰서, 보건소 등에 연락해주었다”고 덧붙였다. 이 경로당 회원들은 거주지 주변을 살펴 취약노인을 발굴해 연계해주는 ‘좋은이웃들’ 사업을 통해 불우한 노인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좋은이웃들 사업이란 정부의 다양한 공적지원제도로부터 소외된 이들을 봉사자들이 찾아내 혜택을 받도록 중간에서 연계하는 등 상시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을 말한다. 대한노인회와 한국사회복지협의회는 올해 초 이 같은 내용의 업무 협약식을 맺었다. 이후 전국의 시군구 지회와 지역 사회복지협의회 40개소가 협약식을 맺고 지역에서 활발히 사업을 진행해 큰 성과를 내고 있다.
실례로 지난 7월 22일, 박문수 거제시지회장은 거제시지회에서 하국모 거제시한국사회복지협의회와 업무협약식을 맺었다. 당시 박 지회장은 협약식에서 “두 단체가 협력해 불우하고 소외된 노인들을 발굴․지원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도록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탁여송 노인지원재단 사무처장은 “대한노인회는 전국 6만 4000여 경로당을 중심으로 복지소외계층 발굴․지원에 적극 참여하도록 하고, 한국사회복지협의회는 이들에게 필요한 복지서비스가 제공되도록 대내외 자원연계 및 개발에 적극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이 나오게 된 배경 중 하나는 국가지원이 미치지 않는 영역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보건사회연구원의 ‘2010년 빈곤실태조사’에 의하면 최저생계비 이하 생활자 중 비수급자가 약 117만명이다. 특히 2011년 4월 ‘화장실서 사는 삼남매’ 방송 이후 정부는 “지역 민간자원연계를 통한 소외계층 발굴․지원이 상시적으로 운영되도록 제도를 보완하겠다”며 이 일을 한국사회복지협의회에 위탁했다.
좋은이웃들 사업은 취약노인 구제의 차원은 물론 고령화 시대 노인문제 해결에 큰 도움을 준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측은 “노인 자살 및 우울증 등 다양한 노인문제해결에 이 사업이 효과를 나타내며, 대한노인회 지회 및 회원들에게도 일자리 제공 등 직접적인 혜택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