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1일,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대한노인회 범국민 구국기도회’에 참가한 노인들이 나라발전과 평화통일, 노인의 행복을 기원하는 기도를 하고 있다. 이날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 심 회장과 이영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등 1200여명의 참석자들은 2시간여 동안 열띤 기도를 이어갔다.

이영훈 목사 “경제대국 대한민국, 한두 사람이 흔든다고 흔들리지 않아”
이 심 회장 “오늘은 종파 구분없이 나라 위해 함께 기도하는 뜻깊은 자리”
홍문종 의원 “부끄럽고 죄송… 국회부터 나라 바로 세우기 위해 최선 다할 것”

참석자들은 ‘최순실 게이트’로 나라 전체가 혼란에 빠진 것을 걱정하는 한편으로 정치인들이 당리당략을 떠나 민심을 수습하고 국가리더십을 정비해주기를 바라고, 어르신들의 지혜와 경륜을 보태 나라의 중심을 바로잡고, 북의 핵․미사일 발사 등 전쟁위협에서 대한민국을 지켜달라는 염원이 담긴 기도를 이어갔다.
대한노인회 기독신우회 대표회장이기도 한 이영훈 목사는 ‘부르짖으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경제대국 대한민국은 한두 사람이 흔든다고 흔들리는 나라가 아니다. 태풍․지진 피해를 본 경주시민들이 한마음으로 기도해 위기를 잘 극복해나가듯이 국민이 한마음이 되면 대한민국이 더 발전하고 670만 어르신들이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심 회장은 “오늘 기도회는 종파의 구분도 없고, 대전․경기․전북 등 전국에서 다 모인 자리”라고 한 후 “노인회는 전쟁이 나면 총칼을 들고 전방으로 나가기를 결의했지만 하나님은 전쟁이 나도록 하지 않을 것이며, 남북통일은 나눔과 베풂을 통해서만이 가능하다고 굳게 믿는다”며 “많은 교회와 경로당이 나눔과 베풂을 통해 더 굳건한 대한민국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홍문종 의원(새누리당 국회조찬기도회장)은 “여의도(국회)에 있다는 것이 부끄럽고 힘들고 죄송할 때가 있지만 여의도서부터 다시 이 나라를 바로 세우고 반석 위에 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으니 어르신들도 지혜와 경륜으로 많이 도와 달라”고 부탁했다.
김춘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좌우, 앞뒤를 봐도 온통 십자가로 덮여있지만 진정한 하나님의 나라는 없다. 하나님의 나라가 하늘에서 이루어지듯이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도록 기도하자”고 말했다.
조배숙 의원은 최순실 사태와 관련해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 진상규명이 돼야하고 (관련자들은)책임을 져야 한다”며 “하나님은 대한민국을 사랑하시므로 회개하고 반성하면 새로운 길을 열어주실 것”이라고 기도했다.
최성원 장로 등 종교지도자들도 각자 제목을 가지고 기도했다. 최 장로는 세계평화 및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양성전 목사(국회파송위원장)는 국가 경제회복과 평화통일을 위하여, 김봉준 목사는 교회와 성도의 영성회복을 위하여, 박정미 목사는 소외된 노인과 어려운 이웃을 위하여, 하태초 한기총 명예회장은 대한노인회와 경로당 활성화를 위해 각각 기도했다.
이날 기도회에 참석한 이형술 불교신도회장(대한노인회 선임이사)은 “그 어느 때보다도 기도가 필요한 이때 대한노인회가 시의 적절하게 자리를 마련해 각계각층 지도자들이 국가와 민족의 번영,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뜻 깊은 자리였다”고 말했다.
김성보 천주교신우회장(동두천시지회장)은 “국내외적으로 힘들고 경제도 어려운 요즘 종교지도자와 노인지도자들이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뜨지 않고 끝까지 앉아 기도하는 모습에서 우리나라의 미래가 밝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한기총 증경대표회장인 이용규 목사의 축도로 기도회 순서를 모두 마치고 참석자들은 30여분간 ‘예수사랑선교단’ 등이 선보이는 찬양과 워십 공연을 감상한 후 해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