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이 바뀌려면 경로당 회장의 의식이 먼저 바뀌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 무주 노인전문교육원이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노인상이 구현되고 대한노인회의 위상이 더 높아질 것이다.”
“백세시대는 창간 후 11년간 대한노인회의 동반자로 함께 성장하고 발전해 왔다. 노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소통에 기여하는 노인전문신문이 경로당에 100% 보급돼야 한다.”
본지가 지난 2월 24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노년학 전문가, 대한노인회 주요 지도자, 필진 등을 초청해 개최한 2017년 특별좌담회에서 거론된 발언들이다.

▲ 지난 2월 2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지식정보화 사회에서 경로당의 발전 방향’이라는 제목으로 2017년 특별좌담회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차흥봉 세계노년학회장, 이병순 노인전문교육원장, 신은경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이사장, 송태진 전 충남연합회장, 김광홍 충북연합회장.

무주 노인교육원서 체계적 교육… 경로당에 놀라운 변화 일으킬 것
맞춤형 교육프로그램 계속 개발 필요…경로당 간 교류에 매체 활용을

‘지식정보화 사회에서 경로당의 발전방향’이란 주제로 진행된 이날 좌담회에는 김광홍 충북연합회장, 송태진 전 충남연합회장, 신은경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이사장, 이병순 노인전문교육원장, 차흥봉 세계노년학회장이 참석해 열띤 분위기 속에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참석자들은 오는 3월 21일 개관하는 무주 노인전문교육원(이하 노인교육원)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시대가 요구하는 능동적인 노인상을 만드는데 노인교육원이 핵심 역할을 해야 하고 이를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 도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병순 노인전문교육원 원장은 “노인교육원은 변화를 창조하는 곳”이라며 “경로당 회장이 변하면 회원이 변하고 회원이 변하면 사회가 변한다는 모토 아래 경로당 회장의 역할과 자질, 세대 갈등을 어떻게 풀지 등을 분임토의와 특강을 통해 깨달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광홍 충북연합회장도 “먼저 경로당 회장 등 노인지도자들이 교육을 받은 후 관련 내용을 회원들과 공유하면서 의식 개선과 함께 정보화사회에 적극 대처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면서 “노인들이 단순히 공경과 돌봄의 대상에서 벗어나 사회를 책임지고 자립하는 능력을 키우는데 노인교육원이 크게 기여할 것이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본지 칼럼니스트이자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을 이끄는 신은경 이사장은 인성개발과 의식 변화에 유용한 교육프로그램을 제안하기도 했다. 신 이사장은 “지인들에게 감사 인사를 보내는 ‘고마워Yo(요)’ 캠페인을 진행 중인데 반응이 좋다”며 “노인교육원에서도 이를 실천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식정보화 사회에서 급변하는 세상의 흐름에 대처하고 전국 경로당과 지회의 발전상을 공유할 수 있도록 노인전문지의 보급이 더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쏟아졌다.
차흥봉 세계노년학회 회장(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보통의 신문들은 고령화와 노인 문제에 관해 많이 다루지 않고 다루더라도 노인의 시각과는 차이가 있다. 백세시대는 고령화 사회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뤄왔고 노인사회의 소통에 크게 기여했다”면서 “이제는 경로당 위주 보급을 넘어서 노인복지관 등 다른 노인복지시설과 우리 사회 전체를 대상으로 영역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광홍 회장은 “노인전문지라고 낮춰 보던 사람들이 신문을 직접 보고는 그 내용과 편집 수준에 놀라는 것을 여러 번 보았다”면서 “전 경로당에 보급될 수 있도록 지자체에서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송태진 전 충남연합회장은 “현재 전국 경로당이 6만5000곳에 이르는데 노인전문지의 보급률이 64%밖에 안 된다”면서 “노인회의 가교역할을 해주는 신문이 100% 보급이 될 수 있도록 각 연합회와 지회에서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송 회장은 그러면서 충남연합회장 재직 시절 전국 시·도 연합회 중 최초로 전 경로당에 신문을 보급한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병순 원장은 노인복지 차원에서 신문 구독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노인들에게 ‘일십백천만 운동’(하루에 한 번 선행을 하고, 열 번 웃고, 백 번 쓰고, 천 번 읽고, 만 보 걷기를 실천)을 강조하는데 신문 구독은 읽기를 자연스레 실천해 치매예방에도 효과적이라는 것. 이 원장은 독지가의 후원을 받아 서울 송파구 100개 경로당에 신문을 넣게 된 사연을 밝혀 참석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이 원장은 “노인들도 신문을 통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게 되고 훈훈한 기사를 읽으면서 그래도 살만한 세상이라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