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주 노인교육원이 영예의 1기를 배출하며 본격적인 노인지도자 양성에 나섰다. 사진은 1기 노인지도자 교육 수료식에서 이 심 회장(맨 앞줄 가운데)과 이병순 노인교육원장(왼쪽에서 다섯번째)이 교육생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경로당 임원의 자세, 각종 복지제도 활용, 건강관리법 등 교육
1박2일 내내 높은 집중력… 분임토의서 늦도록 의견 나누며 교류

노인지도자 교육의 첫 번째 수료생들이 배출됐다. 영예의 1기는 교육생 모집 당시 가장 먼저 신청한 충북 청주시 상당서원구지회와 전북 진안군지회 경로당 임원들에게 돌아갔다.
노인사회의 기대 속에서 3월 27~28일 이틀간 전북 무주 노인전문교육원(우정연수원)에서 진행된 첫 교육에는 청주시 상당서원구지회 소속 경로당 임원 123명(남 104명, 여 19명)과 진안군지회 소속 경로당 임원 41명(남 34명, 여 7명)이 참가해 12시간에 이르는 강도 높은 교육 과정을 거쳐 전원 수료증을 받았다. 특히 이번 교육에는 이 심 중앙회장과 청주시 상당서원구 권영주 지회장이 입교식부터 끝까지 자리를 함께해 교육생들의 사기를 높였다.
이 심 회장은 입교식 인사말을 통해 “부양받는 노인과 사회를 책임지는 노인의 자세는 다르다”면서 “이번 교육을 통해서 얻은 지식을 자신이 속한 경로당에 전파해 2차 교육이 이뤄지면 노인 사회도 자연스럽게 변화한다”며 교육생들을 격려했다.
‘올바른 역사관’을 주제로 한 김기옥 전 호남대 행정학과 교수의 강의로 시작된 노인지도자 교육은 1박2일의 짧은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지도자로서 갖춰야 할 자질을 배우는 알찬 프로그램으로 짜여졌다.
경로당 임원으로서의 역할과 자세부터 각종 질환 정보 및 건강관리법, 운영에 필요한 회계 교육, 노인들에게 유익한 제도 활용법 등 노인지도자에게 필요한 자질에 대해 집중적인 교육이 이뤄졌다. 강연에 나서는 강사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김기옥 교수를 비롯해 어호선 전 KBS 아나운서, 장의전 전 충남‧충북 부지사, 전성환 건국대 언론정보대학원 석좌교수, 황진수 한성대 명예교수 등 내로라하는 명사들이 강의에 나서 교육수준을 한층 끌어올렸다.
이날 교육의 하이라이트는 분임토의였다. 경로당에서 벌어지는 각종 갈등과 이를 해결하는 방법을 주제로 진행된 분임토의에서 경로당 임원들은 늦은 시간까지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았다. 회장들은 토의를 통해서 공통적으로 경로당 갈등 해결에는 회장의 적극적 개입과 자질이 중요하다는 결론을 스스로 도출해냈다. 이와 함께 교육생들은 사전의료의향서를 작성하는 시간도 가졌다.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며 과중한 의료비 지출을 막아 가정경제의 파탄을 줄임은 물론이고 국가 재정의 절감에도 큰몫을 한다는 사전의료의향서 취지에 공감하며 대부분 참여해 1기 수료생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첫날 6시간 넘게 진행된 교육에서 졸거나 교육장을 이탈하는 학생들이 없을 정도로 교육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또한 대부분의 노인지도자들이 가장 아쉬운 점으로 짧은 일정을 꼽았을 수 정도로 높은 참여 열기를 나타냈다.
권영주 지회장은 “교육 과정이 탄탄하게 짜여 있고 시설과 환경도 좋아 임원들이 대체적으로 만족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회장들이 지속적으로 교육에 참여해 교육생들의 사기를 높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정숙 청주시 상당서원구지회 경로부장은 “교육원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는 교육에 대한 부담감으로 침통한 분위기가 역력했는데, 교육이 끝나자 너무 짧아서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노인지도자 교육은 올해 말까지 매주 1~2차례씩 총 74회의 교육이 예정돼 있고 이를 통해 1만1000여명의 노인지도자들이 수료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지회장 등을 대상으로 한 노인핵심지도자 교육도 13차례 실시한다. 다만 수료생들 사이에선 참가하려는 교육생은 많은데 반해 교육공간이 부족한 점을 들며 건설이 지체되고 있는 충주교육원 등 후속 교육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진정길 전북 진안군 동신경로당 회장은 “지도자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를 배울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면서 “교육공간이 늘어나 매년 한 차례 식 교육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번 1기 교육생들은 자발적으로 47만4000원의 성금을 모아 대형시계를 기증해 교육의 의미를 더했다.
이병순 노인전문교육원장은 “우리 교육원은 정부의 지원 없이 이 심 회장님과 이중근 부회장님의 헌신과 열정으로 탄생했다”면서 “이번 교육에서 노인 전문교육원의 밝은 미래를 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