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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7-10 09:06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 대한노인회 방문 간담회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6,363  
“정부와 충분히 상의해 빠른 시간 내에 가부를 말씀드리겠다.”
7월 3일, 서울 효창동 대한노인회 중앙회.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노인복지청 신설을 촉구하는 대한노인회 회장단의 집요한 답변 요구에 이렇게 대답했다.
우원식 원내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 6명은 이날 서울 효창동 대한노인회를 방문해 이 심 회장 등 회장단과 2시간여 간담회를 가졌다. 노인일자리 대폭 확대 등이 포함된 추경예산 심사에 야당이 참여하도록 노인들이 독려해줄 것을 부탁하고, 대한노인회의 현안들을 듣고 논의하는 자리였다.

   
▲ 7월 3일, 서울 효창동 대한노인회 중앙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핵심 당직자들과 대한노인회 회장단이 간담회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김광홍 부회장 겸 충북연합회장, 박병용 부회장 겸 대구연합회장, 이중근 부회장(부영그룹 회장), 이 심 중앙회장, 우원식 원내대표, 양승조 보건복지위원장.


양승조 보건복지위원장 포함 여당 원내지도부 6명 대거 참석
이 심 중앙회장 “노인복지청 신설,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시켜야”

이날 간담회에 더불어민주당에선 우원식 원내대표, 양승조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 윤관석 민생상황실장, 권미혁 원내부대표, 박정 민생상황실 일자리창출팀장이 참석했다.
대한노인회에선 이 심 회장, 임창열 고문(전 부총리겸 재정경제원 장관, 킨텍스 대표이사), 이중근 부회장(부영그룹 회장), 이정익 부회장(민족통일중앙협의회 의장, 서광종합개발 회장), 이돈섭 부회장, 박병용 부회장 겸 대구연합회장, 김광홍 부회장 겸 충북연합회장, 강갑구 부회장 겸 전남연합회장, 김성헌 부회장 겸 서울연합회장, 이종한 부회장 겸 경기연합회장, 조래원 상임이사가 참석했다.
우 원내대표는 “올해 101세이신 어머니의 압축된 삶을 보면 지금의 어르신들이 전쟁과 가난을 극복하며 대한민국을 든든한 반석 위에 올려놓기까지 얼마나 많은 희생과 고통을 감내하셨는지를 알 수 있다”며 국가발전에 대한 노인들의 헌신과 노고를 격려한 후 “국가 치매관리체계 구축, 돌봄 서비스 대폭 확장, 3만개 어르신 일자리를 포함하고 있는 추경예산은 ‘효도예산’이나 다름없으니 하루빨리 국회통과가 되도록 어르신들께서 도와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도 “야당은 공무원 1만2000명의 채용에 대해 세금낭비라며 추경을 반대하지만 이는 이미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채용하기로 결정된 신규인원을 실천에 옮기는 것에 불과하다”며 “어르신들을 위한 예산이 무려 2753억원이 편성돼 있지만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이 추경을 반대하는 것은 어르신 일자리를 더 만들지 말라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이 심 회장은 이 자리에서 ▷노인복지청 신설 ▷충주 중앙노인전문교육원 건립 추진과 무주 노인전문교육원 운영비 지원 ▷재능나눔활동지원사업의 활동기간 연장(6개월→9개월) 및 인원 증원(연 4만5000명→5만5000명) 등 대한노인회의 현안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다.
이 심 회장은 “19대 국회에서 4당 대표들이 노인복지청 신설을 지지했고 지난 대선에서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선대위원장과 노인회를 방문한 김정숙 여사가 적극 검토를 약속했지만 전혀 진전이 보이지 않는다”고 섭섭한 속내를 드러낸 후 “문재인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에 반드시 포함시켜 이번 정부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임창열 고문은 “노인복지청은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노인복지업무를 한곳에 모으면 되기 때문에 따로 인력과 비용이 들지 않고 ‘작은정부’에도 반하는 게 아니다”라며 “다문화가정을 대표하는 여성가족부가 있는데 그보다 훨씬 수가 많은 700만 노인을 대표하는 부처가 없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이종한 경기연합회장도 “저출산‧청년실업‧고령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어떤 정책도 펴지 못한다. 그런 이유에서 노인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인복지청을 세우자는 것”이라며 “노인을 대표해 정책결정에 참여하는 비례대표국회의원도 마땅히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측에서 “노인복지청 신설에 대한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하자 이돈섭 부회장은 “국회의원 182명을 포함해 132만명이 노인복지청 청원에 서명했고 여러 차례 토론도 했는데 더 이상 무슨 공론화 과정이 필요한가”라며 “우 원내대표가 노인복지청 설립을 실천하는데 필요하다고 생각된다면 (노인회가) 데모라도 하겠다”고 말했다.
양승조 보건복지위원장은 “노인복지청 법안을 발의한 의원으로서 어르신들의 뜻에 충분히 공감하지만 정부가 이를 가로막고 있어 통과가 되지 않고 있다”며 “어르신들이 정부 설득에도 노력해주시기를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노인정책의 우선순위에 대해서도 노인들은 할 말이 많았다. 박병용 대구연합회장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을 하고 싶어 하는 노인들에게 일할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 더 시급한 일”이라며 “재능나눔활동사업의 기간과 인원을 늘리는 일이 먼저 해결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갑구 전남연합회장은 “노인전문교육원에서 노인들이 웰다잉 교육을 받고 의식의 변화를 일으켜 임종시기에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받지 않겠다는 사전의료의향서를 작성하면 이는 곧 국가적으로 의료비 절감의 효과를 보는 것”이라며 “대한노인회가 요구하는 현안들은 노인들이 자기들만 잘 살겠다는 것이 아니라 국가를 위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노인인구 1000만 시대에 맞춰 1960~70년대 지어진 협소한 경로당의 규모를 확대하고 원격의료, 목욕탕을 갖추는 등 시설을 현대화하는 작업이 빨리 이루어져야 한다는 얘기도 나왔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회장단은 “할 말은 다 했다”는 자평이었다. 김광홍 충북연합회장은 “심지어 우 원내대표에게 노인복지청 신설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자는 제안까지 내놓았으니 국회에 돌아가 우리의 뜻을 잘 전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심 회장은 마무리 인사말을 통해 노인회가 지난 촛불시위에서 엄정하게 중립을 지켰던 사실을 언급하며 “노인들은 어른으로서, 국정 파트너로서 여론의 중심을 잡아주어야 한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오늘 제시한 현안 해결에 협조함으로써 노인회가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집권당이 돼 주기를 바란다”고 한 후 “‘백세시대’ 신문을 통해 방문 취지를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어르신들께 부탁드리려고 찾아뵀지만 어르신들께서 허심탄회하게 말씀을 해주셔서 이해의 폭이 넓어졌다”며 “이 자리에서 논의된 사항들을 추경에 반영하고 정부와도 상의해 조만간 답변해 드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