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용렬 대한노인회 인천시연합회장.
올해 7~8월 여름은 유난히도 무더울 것이라 한다. 동태평양의 평균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상태가 5개월 이상 지속하는 '엘니뇨' 때문이다. 폭우 뒤에 곧바로 불볕더위가 닥치는 변덕스러운 날씨가 지속할 것이라는 기상청의 전망이다. 이때 가장 우려되는 것이 노인들의 건강이다. 유독 노인들은 무더위기에 약하다. 고혈압, 당뇨, 관절 및 혈관 등 만성적 질환에 시달리고 있는 분이 많다. 그래서 7월과 8월 안타까운 사연이 자주 나온다.
그런데 경로당이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 경로당을 노인들이 무료함을 달래는 공간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잘못된 생각이다. 이제 경로당은 노인의 여가는 물론 생산적인 문화공간으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혹서기와 혹한기에 노인 쉼터로도 운영되고 있다. 경로당을 처음 찾는 노인들은 깜짝 놀라기도 한다. 냉·난방시설, 운동시설, 샤워실, 다양한 문화공간, 주방시설 등 쾌적한 환경을 갖췄기 때문이다.
인천은 도시형과 농촌형 경로당으로 구분 운영한다. 시작한 지 이제 5년여의 세월이 지났으니 기초는 어느 정도 다져졌다. 도시형과 농촌형의 구분은 간단하다. 실제 우리가 생활하는 환경에 맞추자는 것이다.
사회참여와 봉사, 그리고 생산적인 문화공간으로 변화하자는 것이 도시형 경로당이다.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한 사회참여와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봉사, 그리고 노래교실과 영화상영은 물론 인문학 등이 펼쳐지는 다양한 문화공간 등으로 운영될 것이다. 농촌형은 농번기와 농한기 등으로 운영 프로그램을 구분하는 등 실생활에 걸맞은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물론 도시형과 농촌형 경로당의 최종 목표는 노인이 부양만 받는 것이 아니라 사회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다.
우리 연합회가 운영하는 인천시노인복지관에서 있었던 이야기다. 복지관 문을 열기도 전에 너무 일찍 찾아오는 노인이 있었다. 관리 직원이 “왜 이렇게 일찍 오세요. 아직 준비가 안 되었는데”라고 말하자, “너무 더워서”라고 답했다.
노인들은 집에서 나 혼자 시원하겠다고 에어컨을 켤 수도 없다. 가족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이제는 바뀌었다. 경로당이 있다. 경로당은 폭염과 혹한에 대비한 노인 쉼터로도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는 3년여 동안 경로당을 휴경했다. 노인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러나 우리는 극복했다. 그리고 다시 경로당을 열었다. 불편하고 필요한 것이 있다면 인천시연합회에서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평생교육과 여가활동 등 종합복지시설로의 역할을 톡톡히 하는 경로당. 65세 이상이라면 올해 무더위에 경로당에서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란다.
/박용렬 대한노인회 인천시연합회장
출처 : 인천일보(https://www.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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